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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좋은책) 앵무새 죽이기(1961 플리쳐상 수상작)
(9월의 좋은책) 앵무새 죽이기(1961 플리쳐상 수상작)의 첨부된 사진(이미지) no.142

책소개

1930년대 미국 남부에 사는 한 소녀의 성장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과 위선에 대해 고발하는 하퍼 리의『앵무새 죽이기』는 1961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그 이듬해 영화화되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스카우트'라는 일곱 살짜리 소녀의 눈을 통해 진행되는 이 소설은 `메이컴'이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스카우트와 그의 오빠 젬, 변호사인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가 엮어 가는 일상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웃집의 담을 몰래 넘거나 땅에서 주운 껌을 씹어 먹던 스카우트의 추억담은 3년 여간에 걸친 기간을 두고 천진하게 그려지며 독자로 하여금 오래된 그리움과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러나 『앵무새 죽이기』는 잡동사니처럼 뒤엉킨 유년기의 에피소드를 아름답게 회상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당시 집단적 편견 속에 사로잡힌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으며 정의와 인권이라는 가치에 진지하게 접근한다. 특히 애티커스 핀치가 살인 누명을 쓴 흑인 톰 로빈슨의 변호를 맡음으로써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이 소설의 주축을 이루게 되는데 아이들은 사회의 구조적 편견에 맞서 싸우는 정의로운 아버지 밑에서 양심과 정의를 배우며 조금씩 성숙해나간다.

로빈슨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 애티커스의 행동은 흑인에겐 인권이 없다고 믿는 당시 남부의 정서 속에서 상당한 위험을 불러일으킨다. 애티커스는 가까운 이웃과 친구, 심지어 친지로부터도 심한 야유와 비난을 받게 되고, 더 나아가 생명의 위협을 받기에 이른다. 그러나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아버지이길 희망하는 애티커스는 친구들의 놀림에 상처 받은 스카우트가 “아버지는 정말 검둥이 옹호자인가요?” 라고 물을 때에도 의연하게 대답할 줄 안다.

“난 분명히 그렇다. 때론 곤란을 받기도 하지만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스타우트, 그것은 나쁜 별명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절대 모욕이 되는 것은 아니야. 그건 단지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시시한 인간인가를 보여주는 것을 뿐, 네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 거다.”

히틀러를 끔찍이 미워하면서도 흑인을 벌레 취급하는 선생님이나 흑인에 관계된 일이라면 이성을 잃어버리는 지성인들 앞에서 아버지는 로빈슨의 결백을 명백히 증명해낸다. 그러나 오랜 인종적 편견의 벽은 두터웠고, 백인들로 구성된 배심원들은 로빈슨에게 유죄를 선고하고야 만다.

이 같은 폭력을 저자는 `앵무새 죽이기'라는 상징적 행위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앵무새'는 인간에게 아무 해도 끼치지 않고 노래만을 불러주는 새인데 이 책에서는 로빈슨과 같이 버림받고 소외된 타인들을 의미한다. 타인에게 가하는 근거 없는 횡포에 대한 경계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공기총을 사 주며 충고하는 부분에서 상징적으로 찾을 수 있다.

“난 네가 뒷마당에서 양철깡통이나 맞추며 익히길 바라지만, 넌 분명히 새를 쫓아다니게 될 거다. 그때에 맞출 수만 있다면 어치는 쏘아도 된다.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일은 죄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선량한 사람에게 가하는 횡포는 세상의 편견 속에 갇혀 집 안에서 칩거하는 이웃의 부 래들리라는 인물에게도 해당된다. 부 래들리는 아버지의 편협한 종교관과 자존심으로 인해 세상과 격리되어 성장했고, 결국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같은 어른이다. 외부와의 교류 없이 살아가는 부 래들리를 아이들은 다람쥐나 고양이 등을 날것으로 잡아먹는 공포스런 존재로 생각하지만 점차적인 이해의 과정 속에서 그가 수줍음이 많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친절한 아저씨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앵무새 죽이기』에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역시 가장 주목하게 되는 인물은 스카우트의 아버지 애티커스이다.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올곧은 정신은 아버지로서 한 점 부끄러움 없으려는 노력으로부터 비롯되며 아이들의 양육에 대해서도 설득과 대화를 중시하는 민주적인 태도를 적용한다. 애티커스와 같은 훌륭한 아버지 밑에서 교육 받은 아이들은 잘못된 다수의 편견에 손을 들어주는 일은 죄악이라는 도덕적 신념을 지닌 어른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앵무새 죽이기』는 삶의 부조리와 편견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을 하고 있지만 선동적 메시지 없이 따뜻한 일상만으로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뛰어난 수작으로 교육적 의미에서도 참고할 부분이 많은 작품이다.

 

저자소개

 

Harper Lee 1926년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 먼로빌에서 태어난 하퍼 리는 지방 공립학교를 다닌 후 헌팅턴 여자대학과 앨라배마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였다 교환 학생 자격으로 옥스포드대학에서 1년간 공부하기도 했다. 학생 시절 짤막한 글들을 발표하던 그녀는 이스턴 항공사와 브리티시 오버시스 에어웨이 항공사에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이후 친구들의 재정적 도움으로 글쓰기에 전념하게 된 하퍼 리는 그녀의 유일한 작품인『앵무새 죽이기』를 발표하면서 대중적인 성공과 문학작인 성과를 한꺼번에 얻어냈으며, 평생 이 작품 하나만 쓰고 은둔한 것으로 유명하다. 글쓰기 외의 관심사는 골프와 음악, 범죄학이었다고 전한다.

처녀작인『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 출간되자마자 미국 전역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으며 1961년 하퍼 리에게 퓰리처 상을 안겨주었다. 같은 해에 앨라배마 도서관협회상과 국제 기독교 및 유대인 연맹조합상을 수상하였으며 1962년에는 그 해의 최고 베스트셀러 상을 받았고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영화로 만들어져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다.

 

 

추천사

 

김동영(사회과학부 법학전공)

앵무새죽이기는 하퍼 리의 유일한 작품이자 퓰리쳐상 수상작이기도하다. 1930년대 대공황을 시대적 배경으로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 메이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는 그 시기 일어났던 흑백의 인종차별에 관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런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변호사인 홀아버지밑에서 자라나는 두 남매의 성장과정과 경험을 흑인의 백인강간사건을 계기로 증폭하여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약자인 흑인과 소외된 앵무새같은 이들에 대한 부당한 편견과 공격에 대한 어린 소녀의 순수한 눈을 통한 시대적 아픔과 인간의 본질을 깨닫게 해주는 이 작품은 삶과 인생의 과정속에서 한마디의 동양 격언이 아닌 서술적 이야기로 전해주는 인생철학서이자 격언서라고 생각된다. 빈부의 격차와 종교적 갈등,이념적 갈등속에 살고 있는 세계화된 오늘을 사는 우리가 가져야할 올바른 가치관과 시각을 잘 대변하는 작품이다.
학우분들이 시간을 내서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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