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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후기|2014년 11월 8일 울산대학교 김애란 저자초청강연회 참여 후기
2014년 11월 8일 울산대학교 김애란 저자초청강연회 참여 후기
20131283 생명과학부 최혜원
 
    포트를 쓰려고 찾아간 신아산 건물 2층에서 나는 처음으로 눈에 띄는 포스터를 발견했다. <두근두근내인생 김애란 저자초청강연회 이야기의 덧셈뺄셈...> 울산대학교 중앙도서관 신관 2층로비......? "헐....대박!!!!!!!..." 사람들이 드나드는 로비지만 그래도 도서관인지라 소리없는 아우성인 마냥 놀람을 삼켰다. 배고프다고 빨리가자는 친구에게 붙잡혀서 끌려나가는 와중에도 핸드폰 카메라로 일시가 적힌 부분을 담을 수 있었다. 그것도 간신히, 흔들린 사진으로. 며칠 전 SNS의 노예가 되지 말자며 페이스북 앱을 지웠던 나는 그 날 저녁에 인터넷을 통해서 울산대 중앙도서관 페이지에 들어갔다. 선착순 100명이라는데 뒤늦게 알게된 내가 과연 접수할 수 있을 것인가!? 무슨 반전영화의 결말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덜덜 떨며 클릭을 했다.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나는 그 100명과 함께 어울리게 되었고, 레포트며 시험에 찌들린 월,화,수요일을 보내면서 목요일을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다. 공교롭게도 목요일은 유전학이 휴강이 되면서 나의 목요일은 공강이 될 뻔 하였지만 나에게는 작가님을 만나는 일 하나가 남게 되었다. 내가 같이 가자고 꼬드긴 착한 혜정이(같은과 친구)와 나는 가벼운 걸음으로 도서관 계단을 경쾌하게 두드렸다. (작가님을 만나러 간다고 나름 구두도 신고 아침에 아산스포츠센터에서 요가를 마치고선 집에가서 옷도 갈아입었다. 아직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야 할 것 같았다.) 혜정이와 나는 강의실을 향할 때와는 전혀 다른 발걸음으로 로비에 도착했다. 푹신한 쿠션 그 이상의 쇼파들과 객석과 무대의 짧은 거리에 우리는 더 신이났다. 따로 높은 무대를 설치하지도 않았고, 가로로 의자들을 배열하여 객석과 무대는 동네 언니같은 친근한 느낌이였다. 우리는 따뜻한 쥐색 쇼파를 골라잡고 쇼파와 일체가 되어 루체 현악 앙상블의 연주회를 기대했다. 처음에 캐리비안의 해적 OST부터 마지막 앵콜곡 그리그 홀베르그 모음곡까지 소름돋는 힐링이였다. 소름들을 겨우 진정시키고 강연회를 하기 전에 화장실을 한번 보내주시려나 하던참이였는데, 눈썰미 좋은 혜정이가 내 어깨를 툭툭 치면서 작가님아니야? 하고 놀란 눈을 굴렸다. 나는 엉뚱하게 긴생머리 사회자 언니의 뒷모습을 보고 머리가 언제 저렇게 자라셨나?? 하고 머릿속에 프로필 사진과 열심히 비교를 했다. 그 와중에 내가봤던 사진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앞으로 걸어나왔다. 수수하고 깔끔한 느낌의 김애란 작가님의 등장! 나는 좋기도하고 반가워서 손을 베베 꼬았다. (난 반가웠지만 작가님은 나를 모르시기 때문에 딱히 할만한 제스처가 없었다.)
    <두근두근 내인생>은 나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먼저 김애란 작가님을 알게된 가장 첫 작품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그것도 제일 먼저는 영화로 접하였다. 배우 송혜교와 강동원의 엄청난 비주얼에 헉! 하면서도 아름이가 그려내는 아름답고도 애잔한 이야기에 귀기울였던 것 같다. 후에 강연회 질의 응답 시간에도 말을 했었지만 책은 남자친구가 먼저 읽고 내게 추천을 해주었다. 영화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하는 우리는 남들이 보기에는 따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생각 나누기를 한다. 나를 만나기 이전에 책을 많이 읽어두지 못해 추천할 책이 마땅치 않다며 스스로를 탓하면서도 나에게 가장 처음으로 선물하겠다는 책이 바로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인생>이였다. 짜고 치는 각본같은 시나리오가 되어 버렸지만 우습게도 그랬다. 우리 둘에게 의미있는 작품의 작가가 학교를 찾아오시다니. 신기해서 잠깐 말문이 막혔던 것 같다. 우연을 기회로 잡으라던가? 그래서 나는 이 강연회의 행복한 100명 속에 끼게 된 것이다. 남자친구와 내가 함께 궁금했던 질문도 사전에 페이스북에 등록을 해 두었는데 나는 사실 작가님에게 사적인 질문들이 자꾸만 떠올랐다. <두근두근 내 인생>을 읽으면서 '어떻게 부모와 자식의 입장을 동시에 바라보았는가?'라는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결혼은 하셨나요? 아이는 있으신가요? 평소에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건가요?' 와 같은 별 영양가 없어보이는 이상한 질문들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런 쓸데없는 질문들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에 멀미가 날 지경이였다. 그런데 이 멀미는 "안녕하세요,소설 쓰는 김애란입니다"하는 소리와 함께 점차 잦아들었다. 데뷔를 하고 작가로서 어떻게 성공하였는지와 같은 평범한 강연회라도 좋았을지 모른다. 그런데 뜻밖의 횡재로 우리 모두가 작가님의 어린 시절부터 충남 대산에서 자라온 이야기들, 마을 어르신들, 이발소하시는 아버지, 음식점하시는 예쁜 어머니, 대학가서 처음 상경한 철부지 김애란의 이야기까지도 들을 수가 있었다. 나른한 듯 하면서도 재치있고 농담이 툭툭 튀어나오는 말투부터 왜 이 글이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지는 강연회에 함께한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작가 김애란은 자신이 화려하거나 소박하다는 것을 강조하지도 않으면서 독자들에게 다가올줄 아는 매우 진정성 있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정된 시간이 넘었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의 질문도 받아주셔서 감사했다. 잔잔하면서도 감동과 재미가 있었던 강연은 아쉬움도 없이 끝이 나고, 사인회가 진행됐다. 오기전에 책을 사러 멀리 있는 서점까지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뛰어갔다온 보람이 있다 싶었다. (이 날 학교 북카페에는 책이 일찍 동났다고 한다.) 혜정이와 나는 어쩌다보니 긴 줄의 끄트머리에 자리잡았고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면서 엄청난 설렘과 긴장을 경험하였다. 뭐든지 처음에는 의미를 두게 되는 법인데 나는 저자초청강연회도 처음, 사인회도 처음이였다. 수다를 떨면서 긴장 안하는척도 해봤지만 머릿속 전체가 작가님께 무슨말을 해야할지 그 생각 뿐이였다. 드디어 내 차례가 오고 작가님은 "아휴~많이 기다렸죠~"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맞이해주셨다. 그리고는 집요한 눈빛으로 내가 아까 질문을 했던 학생임을 기억했다. 그 눈빛에 나는 굉장히 두서없이, 저한테 굉장히 의미가 있는 작품인데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웃음섞어가며 말했던 것 같다. 작가님은 오히려 여기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셨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용기를 조금 내어서 평소 궁금하던 것들을 물어보고, 나에 대해서 말했다. 짧은 시간에 '나'를 설명하기란 내 문장력으로는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였지만 작가님은 '척하면 척이지~'하는 열린 마음으로 나를 이해해주셨다. 나는 그것도 글쓰는 사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어찌됐건 결국에는 궁금하던 자녀의 여부까지 여쭤봤는데 가볍게 웃으시며 "아직 없어요~" 하셨다. 내가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글을 쓰셨나요?" 했더니 "출산을 글로 배웠어요~호호" 하셨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작지만 가시같은 영향력이 느껴졌다. 나는 또 "사실 이런 질문들을 하기가 참 그런게 저도 아직 부모가 되어본적이 없으니까......(표현을 잘했다고 묻기에도 아는 것이 없다)"라고 덧붙였는데, 이번에는 내말에 모두가 웃었다. 작가님은 출산은 나중에 지금의 남자친구와 한번 경험해보라는 식의 짖궂은 농담을 던지시면서 책과 하얀종이에 쓴 글과 사인을 내미셨다. 마지막에는 사진까지 찍었는데 쑥스러워 하셔서 우리도 덩달아 쑥스러운 미소로 보답했다. 작가님과 아쉬움의 인사를 하며 나는 책과 나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이에 김애란 작가님은 물론이고 이 강연회를 기획해주신 모든 직원분들, 사진을 찍어주신 분, 쇼파를 옮겨주신 분들, 도서관을 항상 깨끗하게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분들께 까지도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정말이지 나는 두근두근했던 이날의 기억들을 오래도록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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