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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후기|김애란 작가 초청 강연회 후기
<김애란 저자초청강연회 후기>
기계자동차공학전공
20121773 이현우

 언제나처럼 무더웠던(TV에선 46년만의 무더위니 하는 말을 쏟아 내는) 여름의 한 가운데, 군복과 군화를 내려놓은 나는 '무엇인가'를 좇아 한 동안 강연장을 찾아 다녔다. 2012년 즈음부터 시작 된 한국의 강연 열풍을 선도했던 강연 주최 회사의 대표, 로봇과 한국의 멋을 새로운 시각으로 융합한 괴짜 발명가, 공무원 시험을 연거푸 낙방한 후 지금은 어린이와 청년들에게 꿈을 가르치는 사회적 기업 팀장까지. 1시간 내지 2시간이라는 맞춰진, 설계된 시간에 맞추어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강연이라는 플랫폼에 매료 됐었던 수 개월이었던 것 같다. "매료 됐었다, 수 개월이었다"라고 썼지만 이는 곧 현재 진행형이다.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체크하는 학교 홈페이지 정중앙의 공지 사항에서 새로 올라온 강연회 소식을 알게 되었고, 곧 시간표와 기타 일정을 확인 후 정원 초과 될까 얼른 신청을 했다. 이번엔 소설 작가의 강연이라니... 시공간의 제약이 필수불가결인 강연에서 더 이상 굉장히(이 단어가 아무리 '굉장히' 주관적인 표현이라고 할지라도) 혁신적이거나 충격적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무언가를 기대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강연 애호가인 나의 클릭을 막을 의지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음악대학 학생들의 공연이 끝난 후 연단에 자리한 김애란 작가는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다소 삼삼했던 그녀의 성장, 가족, 일, 글, 기타 제반적인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었지만 나는 아직도 그를 잘 모른다. 이따금씩 서점에서 시간 죽이기를 하는, 그 평화롭고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는 나에게 여전히 그는 침묵의 미래(제3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표지 모델(여기서 그는 깨나 도시적이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인상이다)로 남을지 모른다.
 나는 내가 듣고 하는 이야기들이 비록 그 기억 속엔 남지 않는 다고 하더라도 무의식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믿는다. 강연 후 열흘 정도가 지난 지금 나는 그의 기승전결이 강단이 그리 뚜렷하지 않았던 세세했던 이야기가 잘 기억 나지 않는다. 허나 그의 이야기를 듣는 도중 "역시 작가 분이라 그런지 운문적인 표현을 말로 옮기시는구나" 또는 다시금 발현된 염세주의자적 시각으로 "강연 여기 저기서 많이 하셨나봐, 꽤 능숙하다" 등의 내 생각은 오래토록 남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 후회 돼서 내가 썼던 시를 찾아 그 종이들을 찢고 싶다. 옛날에 따라다니던 남자에게 선물 했던 내 피아노곡 녹음 테이프를 찾아 부수고 싶다" 등의 자기 (과거) 비하적인 발언들과 그 동시에 당신이 하고 싶은 건 다하면서 살아 왔다는 점. 단지 위트 있는 강연을 위한 말들이 아닐까 싶은...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어느 정도 강단이 돋보이는 그런 삶의 길을 따라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
 상기한 것처럼, 나는 김애란 작가를 모른다. 그를 사적으로 또는 공적으로 알 고 있는 것이 아니며 그의 작품을 일독한 적도 없다. 심지어 <두근두근 내 인생>이라는 상업영화조차 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내 생각을 저자초청강연회 후기라는 이름 아래 글을 쓰게 하는 힘은 필시 이 우주 어딘가에서 온 것이라 믿는다. 강연 애호가로서, 새로운 생각과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주었고 이에 김애란 작가와 도서관의 여러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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