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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행|좋은 책과 함께 떠나는 여행의 세계 일찬 독서기행, 책 읽는 캠퍼스가 함께 합니다. 책 읽는 캠퍼스와 함께 했던 독서기행의 기억과 추억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여러분의 참여는 책 읽는 캠퍼스를 웃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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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통영|독서 기행 -통영을 다녀와서-

통영은 정말 아름다운 고장이다. 많은 위인들이 통영에서 태어났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한려수도 경치의 아름다움에 반해 통영을 찾아온다. 이번에 학교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좋은 기회로 통영으로 독서 기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당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실망감과 불안감을 안고 기행을 시작하였다.

울산을 벗어나 거가대교에 도착했다. 거가대교는 거제도와 부산의 가덕도를 잇는 다리로써 해저를 통과하는 침매터널이 다리와 이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신기하다고 느끼는 다리이다.

보통 사람들이 해저터널이라고 생각하면 아쿠아리움처럼 긴 투명관으로 되어 있어 바다가 보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침매터널은 그냥 일반 터널 처럼 되어 있어 바다 속을 구경 할 수는 없다. 터널안의 해저 몇 미터라는 표시만이 아 지금 우리가 바다속을 통과하고 있구나 하고 알게 해 준다. 해저 48미터 까지 들어간다고 하니 정말 신기할 노릇이다. 한국의 건설기술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바다속을 버스를 타고 통과하는 기분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푸른 다도해의 바다 위에 떠 있는 거가대교....그리고 그 위를 통과하는 우리.... 정말 낭만이 있다. 날씨가 좋아서 바다의 해무만 겉혔으면 더욱 더 그런 기분에 사뭍혔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내 마음 속에 남았었다.

가덕도 휴게소에 내리는 순간. 바다 냄새가 물씬 내 코에 들어온다. 바다냄새.. 나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냄새이고 편안한 냄새이다. 나 또한 바닷가 근처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왔기 때문에 바다냄새는 나에게 태초의 냄새나 마찮가지이다.

좀더 미화하자면 나에게는 바다냄새가 아니라 바다향기이다.

가덕도는 옛부터 더덕이 많이 나기로 유명하여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가덕도를 지나면 거가대교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망망대해 위에 우두커니 떠있는 다리가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다리아래로 섬도 보이고 많은 배들이 그 아래를 지나간다. 마치 한편의 그림같다. 그림위를 달리고 있는 기분은 버스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았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를 지나 거제대교를 지나고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통영에 도착했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의 줄임말로 옛 지명은 충무였다고 한다. 이순신의 호인 충무공에서 유래한 이 도시는 그만큼 이순신 장군의 애환과 애정을 기리는 마음이 남다른 도시이다.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이 한산도 대첩등을 비롯한 수많은 승전보의 원고장인 통영은 매해마다 한산도 축제등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넋을 기리고 기념하고 있다.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소설 토지의 작가로 유명한 박경리 선생님의 문학관이다. 박경리 선생님. 본명은 박금이이다.

보통의 여자들과는 달리 기구한 인생을 살았다는 박경리 선생님... 한번도 안가본 곳을 글로써 표현할 정도로 풍부한 감성과 표현력을 지닌 박경리선생님은 살아생전에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던 세가지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장(농), 국어사전, 그리고 제봉틀이었다고한다.  이 세가지를 통해 박경리 선생님이 살아생전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 장을 통해 중요한 물건을 그 곳에 보관하고 아껴두는 소중한것을 간직하려는 마음을 지니며 사셨고 자신의 옷은 자신이 제봉틀로 손수 만들어 입었을 정도로 검소하게 살아왔고  국어사전을 통해 글을 쓸 때에는 누구보다 문학에 대한 애정과 애착을 갖고 있는 동시에 글을 쓸 때 한치의 오점도 남기지 않으려 하는 그분의 철저함을 알 수 있었다.

오늘날 허영심과 막연한 것만 좇아사는 우리 현대인들에게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타적이고 자기손해적인 삶처럼 보이지만 난 그 분의 삶이 너무나 존경스러웠고 또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한가지 일에 평생을 몰두하시면서 자신의 힘을 쏟으셨고 속세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의 참모습을 느끼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평생을 살아왔다.

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그 분은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다는 것을 문학관을 통해 간접 체험함으로써 박경리 선생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지 몸소 실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왜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으셨는지 알 수 있었다.

박경리 문학관 위에는 박경리 선생님의 묘소가 있다. 생전에 박경리 선생님의 유언대로 그 곳에 자리잡은 묘소는 자기 고장에 대한 박경리 선생님의 애정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다. 박경리 선생님의 묘지가 위치한 곳은 정말 소박한 경치가 멋있는 곳이다.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통영의 찬란한 바다가 보인다. 주위에는 너무도 조용하다. 그냥 조용한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온화하게 침묵이 깔려 있다.

그 곳 박경리 선생님 묘앞에서 목례를 하고 한동안 그곳에 서 있었다. 경치가 너무 좋았다. 너무 좋은 곳에 누워계신 것 같았다. 이 또한 복이 아닐까?

박경리 선생님이 편안하게 잠드신 그 곳에서 생전에 고인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무슨생각에 자기 자신을 이곳에 묻어달라고 한 것일까?

그 깊은 뜻을 알수는 없지만 내 생각엔 매우 행복해하시며 잠들어계실 것 같다.

박경리 문학관 구경을 마치고 점심으로 충무김밥을 먹었다. 충무김밥은 어선에서 어부들이 간단하게 김에 밥을 싸 먹는 것에서 부터 유래했다고 한다. 어촌마을이었던 통영은 옛날부터 생계를 어농을 통해 유지해왔고 배를 타고 바다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던 어부들을 위해 마을의 아낙네들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김에 밥을 간단하게 말아 준비해준 것에 유래했다고 한다. 그 것이 원조가 되어 오늘날의 충무김밥이 유래했다. 실제로 통영에 가면 반년에 가깝도록 대를 이러 충무김밥을 하는 원조집이 많다. 시어머니가 그리고 그의 며느리가. 그리고 그 며느리가 자신의 며느리에게 이렇게 대를 거쳐 가업을 잇는 충무김밥집이 많다.

밖에서 꿀맛같은 점심을 먹고 두번째로 우리가 간 곳은 한려수도를 한번에 조망할 수 있는 미륵산 이었다.

미륵산은 우리나라의 100대 명산중의 하나이고 461m이며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서 한려수도 및 다도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케이블 카를 타고  미륵산 꼭대기에 올라왔을 때의 느낌은 뭐랄까....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무릉도원을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 싶었다. 수많은 섬들위에 구름이 자욱하게 깔려 있고 우리는 그 것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 안에는 매물도, 소매물도, 비진도 등 아름다운 섬들도 있었고 통영시내도 한 눈에 내다 볼 수 있었다. 눈이 호강하는 순간이었다. 바다를 보면 뭔가 기분이 좋아진다. 운좋게도 케이블카를 타고 날씨도 좋아서 통영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비가 안와서 다행이었다.

오늘은 케이블 카를 타고 왔지만 언젠가 다시 한번 기회가 된다면 등반을 하여서 정상에 올라보리라 마음먹었다. 이런 곳에서 글을 썼다면 정말 많은 글귀와 시상이 저절로 떠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감탄사를 내뱉는다. 미륵산 정상에 서 있으면 잠시 모든 근심과 걱정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앞에 보이는 경치에 내 머리가 잠시 깨끗해진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기분이 좋아진다.

산 밑에 내려가서 내가 겪는 고통과 고민들 근심거리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부끄러워진다. 위에서 통영시를 보고 있으면 정말 통영이라는 고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바다 옆에 위치한 통영은 정말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고장이었다. 왜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우는지 알 수 있다.

우리가 세번째로 간 곳은 동피랑 마을이었다. 동피랑 마을....아무 의미 없었던 언덕의 작은 마을이 미술화가들의 그림으로 인해 벽화가 그려졌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아름다운 벽화들이 삭막한 콘크리트 벽위에 그려져 있었고 사람들에게 좀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듯 했다. 마을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몇 보았다. 자연에 흠뻑취해 여유를 즐기며 살아가는 그분들의 얼굴은 한결같이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벽화가 많이 그려져 있어 그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간다. 자칫 시끄럽게 떠들면 주위 동네사람들에게 페를 끼칠수 있기 때문에 큰소리로 떠들거나 민폐를 끼치는 행동은 삼가하라고 곳곳에 표지판이 있었다.

동피랑 마을에 사시는 주민들은 매일 벽화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실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간 곳은 청마 문학관이었다. 청마는 유치환 선생님의 호로 유치환 선생님은 한국문학사에서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하신 분이다. 생명파의 대표적인 작가로서 그리움, 깃발, 불꽃 등 전무후무한 문학들을 남기셨다. 사랑을 주는 것은 사랑을 받는 것 보다 더 큰 행복이라시던 유치환 선생님의 마음은 아마도 이렇게 아름다운 고장인 통영에서 자라면서 좋은 것을 보고 바다같은 넓은 마음을 가지며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루가 너무 짧다고 느껴질 정도의 일정이었다. 그만큼 나에게는 알찼고 뜻 깊은 하루였다. 방에서 tv를 보며 하루 시간을 죽이는 것 보다도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많은 사람들과 느낌을 공감하며 보낸 하루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좋은 글귀와 시상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는 옛말이 있다. 통영에 이렇게 무수히 많은 위인들이 배출된 까닭이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사람은 좋은 곳에서 살아야 하구나 싶다.

내가 말하는 좋은 곳이란 경치가 인간에게 영감을 주는 그런 곳을 말한다. 이런 좋은 곳에 살면서 그 분들은 무엇을 꿈구면서 자랐을까?

오늘 가본 통영이라는 고장은 정말 매력적인 도시이다.

문학과 음악의 고장 통영.... 오늘 이렇게 기행의 기회를 주신것에 대해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나 또한 대학생활에 있어서 잊지못할 추억거리를 만든 것에 대해서 너무 기쁘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넘칠정도로 많은 것을 담아왔기에 나에게 벅찰 정도로 행복한 하루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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