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행


스킵 네비게이션


울산대학교 책 읽는 캠퍼스 로고


독서활동


문서위치

 > 책 읽는 캠퍼스 > 독서활동 > 독서기행

본문내용

독서기행|좋은 책과 함께 떠나는 여행의 세계 일찬 독서기행, 책 읽는 캠퍼스가 함께 합니다. 책 읽는 캠퍼스와 함께 했던 독서기행의 기억과 추억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여러분의 참여는 책 읽는 캠퍼스를 웃게 합니다.

게시물 읽기

2011 안동|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다녀와서

  이제 곧 졸업을 앞둔 나는 요즘, 매우 혼란스러웠다. 긴 대학시절을 돌이켜보니 마땅한 추억거리도 없고 졸업 후의 취직 걱정이 앞서면서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런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마침 독서주간을 맞이하여 안동으로 독서기행을 간다는 소식을 보았다. 사실 안동은 나에게 그리 낯선 고장이 아니다. 본가가 안동이라 어릴 적에는 종종 가곤 했던 도시이다.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그곳에 가서 옛 추억을 떠올리고 또 머리를 식히고 오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신청하였다.

 

  당일 아침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고 이제 성큼 겨울이 다가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벽 기운이 제법 찼다. 햇볕이 쨍쨍한 맑은 날도 좋지만 창문에 맺힌 빗방울과 산 정상을 덮은 뿌연 물안개를 보며 가는 여행길도 제법 운치가 있었다.

  우리가 처음 도착 한 곳은 병산서원이였다. 병산서원에 도착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했고 햇살이 따가웠다. 서원의 입교당에서 앉아서 만대루 너머로 보이는 병산과 햇살에 반짝이는 낙동강변은 정말 절경이였다. 또 아무런 장식적인 요소가 개입되지 않은 단출한 모습의 서원에서 류성룡 선생의 성품을 엿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절경과 배롱나무를 뒤로 하고 두 번째로 향한 곳은 안동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하회 마을이다. 다른 민속촌들과 다르게 실제로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이곳은 모든 것이 질주하고 탈주하는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시간이 멈춘 듯 하였다. 만송정 솔숲에서 보이는 부용대의 웅장한 모습에 감탄하고 조상들의 해학과 풍자가 녹아있는 별신굿탈놀이를 보고 나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권정생 선생님의 생가였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그는 일본의 빈민가 뒷골목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건너 온 뒤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살았다. 10대에 온갖 결핵이란 결핵은 다 걸리고 유리걸식하였으며 그래도 살아남아 가난한 예배당 종지기 자리를 얻었다. 식민지, 분단과 전쟁, 굶주림의 골짜기를 넘은 그가 이토록 아름다운 글을 쓴 곳이 어떤지 궁금했다. 그곳은 책에서 본 것 보다 훨씬 초라하고 작았다. 그러나 그가 작고 한지 4년이 지났지만 그곳에선 여전히 그의 펜 향기를 맡을 수 있었고 예배당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짧다면 짧은 일정을 마치고 울산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에서는 일부러 사진을 찍지 않았다. 좋은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다시 보는 것도 좋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마음으로 담아두고 싶었다. 마음속에 담아둔 풍경은 아직까지 여운으로 남아 기분 좋은 한 주를 출발할 수 있었다. 언젠가 다시 머리가 복잡해지면 좋은 책 한권을 끼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떠올리며 하나 둘 가슴에 담아둔 추억을 꺼내놓으리라.

(0)
리스트 인쇄 불량 게시물 신고하기

댓글 리스트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본문 다시읽기

리뷰컨텐츠는 현재 페이지의 본문내용에 다시 접근할 수 있도록 링크를 제공합니다.


주소

44610 울산광역시 남구 대학로 93 울산대학교 중앙도서관

대표전화

(052)259-2457, 2482

저작권

Copyright by University of Ulsan Central library. All rights Reserved.

책읽는 캠퍼스 페이스북 울산대학교 트위터 울산대학교 페이스북 울산대학교 블로그


리뷰 네비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