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9344340
숙명(宿命)을 가르치다
불경에서 부처님은 중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셨을까? 대단히 어렵고 난해(難解)한 문제이며 철학과 사상의 문제다. 석존께서 출가하여 수행으로 깨닫고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왜 그 많은 불경을 설하셨을까? 한 마디로 말한다면 우주를 가르치는 것이다. 석존께서 중생에게 우주를 가르쳐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인간의 지혜로는 추량이 어렵지만 법화경에는 그 답이 있다.
병(病)이다. 업보의 병, 가난의 병, 마음의 병, 인연의 병, 부모의 병, 자식의 병, 형제자매의 병 등을 가르치기 위하여 법화경을 마지막으로 설하였던 것이다.
법화경은 석가세존 일대의 종결(終結)이자 유언(遺言)이다. 우주의 철리(哲理)를 알아야 숙명을 알고 숙명을 알아야 자신을 아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을 너무나 모르고 있다. 우주만큼 넓고 깊은 숙명 속에 무엇이 담겨져 있으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모르면 참 나를 찾지 못할 것이다. 숙명의 나타남은 과거로부터 더 먼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다고 했다. 우주만큼이나 먼 이야기다. 이것이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또 현재의 모습이 결과가 되어 나타나는 것을 미래의 업보라고 말하고 있다. 삼세(三世)의 시간에서 이루어지는 업보를 가르치기 위하여 석존께서는 구횡(九橫)의 난을 당하시면서 오직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숙명의 주체는 자신이고 종류는 선(善)과 악(惡)이다. 선과 악에 따라 그 업보가 결정되는데 이는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는 영원성이 있다. 그러므로 석존께서는 업보를 가르치기 위하여 우주의 모습을 중생들에게 보여준 것이 법화경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인간의 생명이 곧 우주라는 명제로 이루어진 법화경에서만이 그 진수(眞髓)를 배울 수가 있다.
생명치료의 근본은 자신의 이러한 업보를 바르게 알아야 진심이 나타난다. 진심이 없는 생명치료는 모래 위의 누각과 같다. 숙명은 70억 가지나 된다. 지구 인구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거기다가 동물, 식물, 생물, 무생물까지 합하면 그 수가 무량일 것이다. 이 업보 또한 무량무변이라서 인간이 당하는 고뇌 또한 무량이다.
변하지 않는 무량의 업보를 그대로 두면 인간의 정신세계는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정신계는 황폐화되어 인간이 사는 세계가 살벌해질 수 있다. 이를 간파(看破)하여 설한 것이 생명치료의 법화경이라는 것이다.